06.12.23 ~ 06.18.23
0. 들어가며
이 곳에 도착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인턴 기간은 어느새 절반이 넘게 흘렀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낀, 또 다른 값진 한 주였다.
이 시간 속에서 느낀 생각들을, 이번 글에 녹여 내 보겠다.
1. 잘 하고 있다는 믿음
월요일, 휴가에서 돌아 온 우리 슈퍼바이저와의 면담이 있었다.
먼저, 절반 정도 지난 인턴 기간동안 내가 느낀 점들을 말씀드렸다.
- 실제 사용자가 확보된 운영중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좋았다.
- 유능하고 친화적인 동료 개발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좋았다.
- 팀의 규모가 크지 않아 꽤 크고 중요한 태스크를 맡아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 스타트업의 특성 상 체계가 완벽하게 잡혀있지는 않아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후, 슈퍼바이저가 바라본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 역시 들을 수 있었다.
- 업무에 굉장히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코드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할 때 굉장히 철저(thorough)하다고 생각했다.
- 일적인 부분 외에도,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활동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원래 좋은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따뜻하고 좋은 말들을 많이 해 주셨다.
더 개선하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직접 더 날카로운 피드백을 요청드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던 부분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반적인 생활이나 여행, 대표님이나 다른 동료들로부터의 피드백,
인턴십 기간이 종료 된 후의 계획과 인턴십 연장 가능 여부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팀원들의 나의 대한 평가를 여쭤 보았을 때, 직접 대화해보는 것을 추천해 주셨고,
수요일, 목요일에는 리모트로 일하는 백엔드 팀원 두 명과 각각 1:1 통화를 진행했다.
팀원들과의 통화 역시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가득했다.
나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좋고, 항상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맡았던 특정 업무의 어떤 부분이 왜 인상적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기도 했다.
팀원 한 명은 나와의 면담을 위해 노션 페이지까지 따로 만들어 준비하는 정성을 보여 주었고,
다른 한 명은 생산성과 우선순위에 대한 내 질문에 자신이 만든 루틴을 직접 소개해주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개선할 점이 크게 없으니, 지금까지 해 왔던 것 처럼 계속 잘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었다.
금요일에는 오피스 동료들과 함께 밖에서 일하고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회사 생활 전반뿐만 아니라 업무 외적인 부분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나와 같은 팀에 소속된 친구들은 아니었지만, 이 대화에서도 좋은 피드백과 기운을 많이 받았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일주일동안 받은 인정과 격려는 나에게 너무나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들과 함께 더 일하고 싶었고,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2. We go Up!
이곳에 온 이후, 한동안 그만뒀던 헬스를 다시 시작했다.
처음으로 러닝 크루에 들어가 사람들과 함께 뛰기 시작했다.
12km 코스를 뛰었고, 하프 마라톤 완주라는 새로운 목표도 설정했다.
잠깐 배웠던 테니스, 그리고 골프, 서핑과 같은 새로운 도전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겨 이번주에 처음으로 클라이밍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처음 도전하는 종목이라 긴장되기도 했고, 높이에서는 위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입문자 그레이드부터 조금씩 단계를 올려갔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경사가 있는 오버행은 생각보다도 훨씬 힘들었다. 힘도 힘이지만,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후 하네스를 매고 올라가는 탑로프 클라이밍에도 도전했다.
볼더링보다 더 높기는 했지만, 등반 난도 자체가 높지는 않았다.
온 몸의 신경이 위로 올라가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되는 느낌이 좋았고,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덕분에 낮은 그레이드의 코스 몇 개는 정상까지 도달했다.
마지막에 도전했던 코스는 특정 구간 이후로 갑자기 너무 막막하고 몸이 떨렸고,
무리하다 부상을 입을 것 같아 완등하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와 한 편으론 아쉬움도 남았다.
몸과 머리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점,
잡념이 들 수 없고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와의 싸움이라는 점.
이 세 가지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 의지와 집념에 대한 인정을 받아 기분이 좋았고,
새로운 도전 속에서 맛 본 작은 성취는 너무 달콤했다.
3. Be Energetic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공부나 일 외에도 다양한 활동과 운동을 즐기는 에너제틱한 모습이었다.
건전하고 활동적인 취미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을 가꾸는 그들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나는 일과 삶의 조화를 꿈꾼다.
일이 나를 정의하는 삶이 아닌, 일이 나를 지탱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도 꾸준히 발전을 이룩하고 싶다.
실리콘 밸리에 도착한 지 세 달이 지난 지금 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회사에 기여하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성취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고 있다.
나에겐,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다.
에너제틱한 사람이 되어, '효지티브'한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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