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2.23 ~ 06.11.23
0. 들어가며
3주만에 조용히 키보드 앞에 앉았다.
정말이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첫 번째 주에는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다.
피곤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회고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출국편 비행기에서 다른 글을 적었는데,
오래 전부터 기획했기에 조금 더 다듬고 싶어 아직 발행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주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익숙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들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때 회고를 적다가 처음으로 아예 포기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두 번째 문단에서 더 자세히 다뤄 볼 예정이다.
내 글을 기다렸을 사람들에게의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훌쩍 지나가버린 지난 3주를 늦게라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1. 주도하는 삶
나는 내가 주도하는 삶을 꿈꾼다.
나의 생각과 노력이 곧 내가 걷는 방향이 되고,
그 올곧은 걸음은 나를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항상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만은 않는다.
나의 능력 부족, 실수,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들로 인해, 삶의 주도권을 잃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이러한 경우에 해당했다.
미국에 와서 힘들었던 경험들 역시,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정되지 않은 신분, 여유롭지 않은 금전적 상황으로 몸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고,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과 좁아진 인간관계의 폭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고 관계에 매달리는 듯 했다.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있는 것인지, 상황과 타인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한기용 멘토님과 대화를 나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커리어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한 많은 질문과 경험, 조언들이 오고 갔다.
요약하자면, 멘토님 말씀의 핵심은 바로 "내가 주인공인 내 인생을 살아라" 였다.
최근 이와 관련한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말들이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멘토님의 커리어와 삶을 대하는 가치관과 생각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실패의 순간을 이겨내는 방법'이라는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곱씹어보니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강하게 온 몸에 스며들었다.
2. 회전목마이기도, 롤러코스터이기도
매주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회고를 작성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달라져야지 결심했다.
일희일비하지 않아야지, 순간에 매몰되지 않아야지, 끊임없이 되뇌었다.
바로 며칠 전, 한기용 멘토님과의 대화를 통해 동기부여와 자기확신도 얻었다.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어느새 사이사이에 스며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차마 회고를 마무리할 수가 없었다.
생각들은 한 줄기로 모이지 않았고, 글에는 기승전결이 없었다.
결론을 내고 새로운 다짐을 해도, 다음 주의 나는 또 똑같은 모습일 것만 같았다.
자기복제와 억지로 점철된 회고를 작성하기도 싫었고, 이를 남들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했다.
그래서, 끄적이던 글을 모두 지우고, 노트북을 닫아 버렸다.
솔직히,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다른 사람 찾을 것 없이, 당장 나부터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감정에 휩싸이고, 자주 힘들어하고, 주변 사람에게 기댄다.
다만, 이런 반복적인 과정들을 겪으며 내 장단점을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기도 했다.
또, 당장 이를 바꾸고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이젠 적어도 몇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원인도, 그를 이겨내는 방법도, 결정적으로 나는 결국 이겨낼 것이라는 사실까지도.
다만, 이 사이클에서 완전히 벗어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시간 자체를 아예 보내지 않고 싶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더 많이 고민하며 다른 방법들을 찾아나가면서,
내가 불행을 느끼는 방향이 아닌 행복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3. 마무리하며
내 삶은 불행과 행복을 순환하는 회전목마와 닮아 있었다.
순간의 생각과 감정들은 위아래를 정신없이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같기도 했다.
수평을 반복하는 회전목마와, 수직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의 탑승객은, 가만히 앉아 온전히 내 몸을 맡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그 수동적인 사이클에 갇혀 있고 싶지 않다.
나만의 긍정적인 루틴을 만들고, 때로는 그를 깨고 더 확장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나인 그런 삶을, 오늘도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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