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23 ~ 05.21.23
0. 들어가며
어느새 5월도 반환점을 돌았다.
며칠 전 미국에 온 지 딱 두 달이 되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더 즐기고 싶기도, 한국이 그립기도 하다.
언제나처럼, 지난 한 주동안 겪은 일들과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다.
1. 순간에 매몰되지 말자
매 순간은 가치있고 소중하다.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영구적인 차이를 만든다.
이러한 믿음으로, 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그 순간들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이를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바로 근래 몇 주 동안의 나의 감정 변화 때문이었다.
인간 관계에서의 서운함, 타지 생활에서 비롯된 외로움, 스스로에 대한 실망 등,
5월이 된 이래로, 크고 작은 일들과 상황들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꽤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감정들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운동을 통해 머릿 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히던 잡념을 없애고,
사람들의 애정어린 말들을 통해 금새 긍정적인 감정과 태도를 되찾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감정에 직면한 바로 그 순간은 힘들었음에도,
그 순간을 버티고 이겨내면 항상 또 다른 긍정의 기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곧, '나는 어차피 괜찮아질 것이고 결국 이겨낼 수 있다.'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왜 항상 그 모든 순간들에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었을까"라는 의문까지 들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순간에의 매몰 역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순간들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순간 역시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짧은 순간에 도취되어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또 다른 성공과 성취를 결코 만날 수 없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동기부여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2. Bay to Breakers
일요일, Bay to Breakers라는 러닝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 사람들은 주로 개성있는 코스튬을 입고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질러 달린다.
내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미국적인 행사이고, 12km라는 장거리에 도전해보고 싶어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다.
1시간 10분여의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두 손을 꼭 맞잡고 뛰는 노부부,
플래시 코스튬을 입고 있던 할아버지,
코스튬 없이 혼자 온전히 러닝에 집중하는 사람들,
나란히 모여 골든게이트 브릿지, 오리 가족을 연출한 가족들.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과 방법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달리고 있었다.
코스를 둘러싸고 응원을 보내는 시민들,
코스를 달리며 비눗방울을 뿌리는 부자,
대형 앰프로 길거리를 클럽으로 만드는 흥부자들,
피니시 라인 근처에서 마지막 힘을 북돋는 오케스트라.
러너들 외의 다양한 사람들로부터도 활기찬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사람들이 너무 자유롭고 멋있어 보였다.
그들처럼, 나에게 주어진 이 삶을 더 온전히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을 중요시하되 매몰되지 않고, 그 순간들 위를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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