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7.23 ~ 04.02.23
0. 들어가며
이번 주는 미국에 온 이후 두 번째 주이자, 혼자 제대로 된 생활을 시작한 실질적인 첫 번째 주였다.
시작이 반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6개월의 시작이자 '반'을 이보다 더 잘 보낼 수 없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을 느꼈는지, 첫 주간 회고를 적으며 되돌아보려고 한다.
1. 시스템과 방향성
개인이든 조직이든, 모든 것이 잘 풀리고 행복할 때에는 시스템이 없어도 괜찮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힘들고, 슬픈 상황에 처할 때, 시스템의 필요성은 비로소 부각된다.
방향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 뚜렷한 목적지가 있다면, 짖궃고 힘든 환경에도 뚜벅뚜벅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첫 주를 시작하면서, 미국 생활의 방향성을 확립하고,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미국에서 6개월동안 생활하며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나는 크게 아래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업계의 최고들과 교류하며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 새로운 경험들과 사람들을 통해 생각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 생활 속에서 영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영어 실력을 늘리기
그리고 내가 위에서 제시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아래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 개인 노션에 일간 보드 작성하기 (To Do, Doing/Done, Not Done, Summary)
- 티스토리 블로그에 주간 회고 작성하기
- 미디움에 영어 기술 아티클 작성하기 (비정기)
- 브런치를 통해 생각과 경험을 나누기 (비정기)
위에서 방향성과 시스템의 중요성을 피력했지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완벽한 시스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행동의 기준점을 세우고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이곳에서의 시간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주변 사람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정을 많이 준다.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스스로 긍정적인 영향을 나눠주기 위해 노력한다.
미국에 오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하게 될 지, 기대와 걱정이 함께 들었다.
입국 후 14일이 지난 지금,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정착 주 동안 정말 많이 도와주셨던 정부기관 소속 직원분들.
살고 있는 곳을 진짜 집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David과 Anna 가족.
비슷한 환경, 비슷한 상황에서 공감하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ICT 동기 친구들.
회사를 넘어 미국에서의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동료 직원분들.
길에서, 가게에서, 식당에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이름 모를 사람들까지.
앞으로도 미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게 될 텐데,
지금까지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 또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 회사에서의 환경
우리 회사는 산 마테오에 위치한 위워크에 입주해 있다.
위워크를 실제로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공간의 분위기 자체가 너무 따뜻하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커피나 음료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도 여는 것 같았다.
업무의 경우 대부분의 스타트업처럼 애자일을 기반으로 한 2주 스프린트 단위로 진행된다.
애자일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라 완벽하게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았다.
매뉴얼이나 문서화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다른 직원들이 먼저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인 직원들끼리의 저녁 자리, 대표님과의 식사 자리, 같은 인턴인 지원이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을 더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직원이 함께 하는 점심시간을 통해서는 자연스럽게 업무적 이해도 높이고, 일 외적인 개인적인 대화도 할 수 있어 재밌었다.
4. 마무리하며
사실 주간 회고를 하겠다! 라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형식까지 픽스하지는 않았었고, 그러다보니 이번 회고는 생각했던 것 보다 초반부가 많이 무거워진 것 같다.
하루 하루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개하는, 완전한 일상 블로그보다는, 일상과 함께 그 순간 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하는 방향으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첫 주간 회고라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는 않은데, 계속 작성하다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의미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남기되, 스스로에게 큰 부담이 되어 너무 의무적으로 작성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한 주였다. 정말로 시작이 반이면 좋겠다.
부디 다음 한 주도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행복한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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