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이름만 들어도 어렵고 막막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꼭 알아야 하는 학문이라고도 생각했다. 이 때문에 복학 후 학교에서 법학 기초 강의를 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K-MOOC에 좋은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군에서 미리 듣게 되었다.
강의는 크게 '민법총칙', '채권', '물권'의 세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민법총칙'까지는 내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고, 진도도 밀리지 않고 매주 조금씩 학습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채권', '물권'은 달랐다. 내용은 점점 어려워지는데, 이어지는 훈련, 파견으로 공부가 제한되었고, 이후 휴가, 격리로 공부를 정기적으로 하지 못해 진도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조금씩 밀리던 진도는 어느 새 산더미처럼 불어났다. 결국 종강이 점점 다가오면서 나는 주말, 평일 저녁 개인정비 시간을 모두 투자해 강의를 들어야 했다.
사실 나는 이 과목으로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고, 이수 기준도 주차별 퀴즈 정도로 꽤 널널했다. 따라서 진도가 밀리고 시간에 쫒기는 상황에서, 순전히 '이수증'이 목표였다면 강의는 듣지 않고 퀴즈만 대충 풀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목적은 '강좌 이수증'이 아니라, '민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나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강의를 제대로 듣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자'라고 결심했다. 강의를 들으며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을 때에는 그 부분을 다시 들어보며 책을 천천히 읽어보기도 했고, 인터넷에 해당 법 조항에 대한 설명과 판례를 찾아보기도 했다. 또, 우연히 같은 과목을 듣고 있던 친한 누나에게 질문 폭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결국 500쪽이 넘는 두꺼운 민법학입문 책을 끝까지 공부하고 강의를 이수할 수 있었다.
솔직히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의의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민법 공부에 임했고, 이 부분에서 스스로가 매우 자랑스럽다. 이번 강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법 체계에 대해 배웠고, 추가적으로 스스로 민법 조문과 판례를 찾아보며 법이 실제 사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민법학 강의를 수강한 지난 시간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법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었던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였다. 이 시간은 분명히 앞으로의 나의 인생을 공고히 뒷받침할 주춧돌이 될 것이다.
강의명 : K-MOOC - 민법학입문 (고려대학교 명순구 교수)
학습 기간 : 2020.08.31 ~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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